만화의 기본 공식을 낱낱이 해부한다!! [1]

2003.04.10 10:33

Ilyo Um 조회 수:2303






소년 만화로 분류되는 일련의 만화들을 읽다 보면 앞으로 전개가 어찌 될지 대충 짐작이 가면서 스토리가 훤히 보일 때가 있다. 사실, 살 발라내고 줄거리 뼈다귀만 추려내 보면 다 그게 그거다. 열혈단순 소년이 하나 있고, 그가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의 벽과 싸우고,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한다는 얘기. 이를테면 '기본 공식' 같은 흐름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수많은 만화가들이 그 진부하고 빤∼한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필시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그러한 만화 기본 트릭의 매력과 맹점을 4회에 걸쳐 짚어본다.  


Trick 1
주인공은 여하튼 간에 천재일 것.

중산층 가정, 생긴 건 보통, 아이큐도 중간, 성격 또한 평범. 이런 일반인은 굳이 만화 속이 아니더라도 주위를 둘러보면 많이 있다. 그러니까 만화 속 주인공은 특별한 무언가를 타고나서 평범함 사람들의 욕구를 대리 만족시켜 주는 존재여야 한다. 만화를 읽는 동안 나는 주인공과 일심동체가 되니까.
맹점 : 천재성이 과도하게 발휘되는 순간부터 주인공에 대한 투사가 약해진다. 독자 자신과 거리감이 생긴다.


Trick 2
그러나 처음부터 뭐든지 잘하는 건 아니다. 전투 에스컬레이션 과정을 거쳐 성장한다.

누구나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면 독자들에게 외면당한다. (그래 너 잘났다∼) 오히려 힘없고 서툴고 백지 상태였던 주인공이 하나씩 하나씩 단계를 뛰어넘어 내재된 가능성을 실현해나가는 편이 독자와 함께 성장하는 쾌감이 있다.
맹점 : <드래곤 볼> 이후 독자들이 식상했다. 너무 빨리 간파당한다.


Trick 3
엘리트 라이벌과의 대결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대결'은 기본적으로 흥미진진한 긴장을 내포한다. 특히나 처음엔 입만 살아있는 열혈 바보 주인공은, 주로 정통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라이벌한테서 자극을 받아 비약적으로 성장한다.  
맹점 : 대결 이후…는 어쩔 거냐?


코믹챔프 2003년 3호 수록.
그림은 이선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