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기본 공식을 낱낱이 해부한다!! [2]

2003.04.10 10:42

Ilyo Um 조회 수:2291





여기서는 캐릭터 설정뿐 아니라 연출할 때 자주 써먹는 트릭도 다루어 보기로 한다.


Trick 4
꿈을 향해 달려라!!  

소년은 꿈이 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소망하는 무언가를 갖고 있어야 한다. 물론 그 안에는 독자의 꿈도 포함된다. 꿈이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이를 먹어도 가치관이 바뀌어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달라져도 항상 변치 않는 인류 공통의 기본적인 욕망이란 게 있다. (예를 들어 재난 만화에서 생존, 연애 만화에서 예쁜 여자 혹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 스포츠 만화에서 세계대회 우승 등등) 현실 세계에서는 꿈이 있어도 그것을 방해하는 요인이 너무 많다. 때문에 작품 속 주인공이 어떻게든 노력해서 그러한 불가능이라는 벽을 독자를 대신하여 뛰어넘는 순간 진정한 재미가 살아난다. 즉, 캐릭터가 독자의 소망을 담아 힘든 시련을 통해 꿈을 이루어낼 때 독자는 공감하고 감동하게 마련이다.


Trick 5
인상적인 첫 등장  

주요 캐릭터의 첫 등장 씬은 작품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대면에서 독자의 시선과 감정을 확 잡아끌고, 독자 자신이 주인공과 동일시할 수 있도록 압도적인 첫 인상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우선 양(量)으로 밀어붙이는 것. 컷 나눔을 무시하고 크게 크게 전신상 내지 얼굴 클로즈업을 그려 넣는다. (독자들이 '나도 그리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게끔) 독자가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여 앞으로의 사건에 주인공과 똑같이 반응하게 되면 일단 성공이다.


Trick 6
기본 페이지 구성

24p.짜리 단편 만화를 만들 경우, 다음과 같이 기본 스토리를 풀어가면 대충 안전한 드라마가 나온다. 1∼7p.까지는 누가 활약하는 스토리인지 알 수 있도록 확실히 캐릭터를 띄운다. 8∼7p. 정도는 소거법을 구사하여 스피디하게 사건을 전개한다. 쓰잘데기 없는 설명이나 에피소드는 잘라버린다. 18∼20p.에 클라이맥스로 끌어올리면서 주제를 응집시켜 드라마를 압축해 나간다. 22p.에서 사건을 마무리짓고 23, 24p.에서는 여흥을 음미할 수 있도록 한다. 중요한 것은 역시 클라이맥스! 여기서 독자의 감동은 최고조에 이른다. 이때 주인공은 모든 카드를 보여주고 맨몸으로 부딪혀야 한다. 감정을 한껏 부풀리고 극명하게 자신의 인생관을 피력한다. '세상에서 사랑이 제일 중요해!'가 신조라면 그것을 뻔뻔스럽게 외치는 거다. 만약 클라이맥스에서도 주인공이 멀쩡한 얼굴로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면 단물 빠진 껌 같이 작품이 맹숭맹숭해져 버린다.  


※ 참고문헌
코이케 카즈오. 2000. <캐릭터는 이렇게 움직인다!>
코이케 카즈오. 2000. <캐릭터는 이렇게 창조한다!>


코믹챔프 2003년 4호 수록.
그림은 여전히 이선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