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억

2013.03.03 11:38

sam37 조회 수:212


2011년 4월-혹은 5월초-.

어느새 2년 전.


후배 결혼식 참석차 생전처음 KTX를 타고

경북 김천이란 곳을 다녀왔다.


당시 인생이 매우 우울한 시기였건만,

지금 돌이켜보니 행복한 기억이다.


햇볕이 아주 따사로웠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였고,

후배의 경사스런 날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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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결혼식 끝나고 그 유명한 직지사로 향하기 전, 인근 공원을 거닐었다. 공원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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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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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는 산 하나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넓었다. 또한 김천 시내는 직지사의 아우라로 가득했다.

김천은 크지는 않았지만, 직지사를 중심으로 경주와 같은 관광도시 분위기였다.


직지사가 김천의 중심이자 상징이어서,

스님들이 밖에 나가면 매우 존경받는 걸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던 일화는 스님과 우리 일행이 김천 모 호텔 커피숍가서 차를 여러 잔 주문했는데

스님에게 종업원이 당연히 '대추차'를 서빙했던 점이다.

그러나 스님이 주문한 건 '커피'였다.

흥미로운 선입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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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뇌, 혹은 인생. 실제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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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모스님의 거처. 현재는 조계사에 계시는 학승이시다. 

일행이 스님과 아는 사이여서 찾아뵈었다.


이 스님 방안의 책장과 책이 압권이었다.

반쪽이 최정현이 짠 튼실한 나무 책장이 사방이었고,

다기도 많았고 책상도 격조있었다.

진정한 문화귀족이었다.


그런 고전적인 풍경 속에 형광색 책표지 <안도 다다오>가 선명하게 놓여져있던 게

잊을 수 없는 포인트였다. <--알라딘 찾아보니 <안도 다다오> 관련 책이 하도 많아서 

어떤 건지 모르겠다. 형광 초록 표지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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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댁 굴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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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생화도 모두 다 스님이 심으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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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스님댁 대문. 이런 스님 거처가 여러 곳이었다. 물론 높은 스님들만 이런 독채에서

기거하실 게다.



직지사는 아주 넓고 좋았다.

직지성보박물관도 볼 만하다.

하지만.... 역시 김천은 멀고도 멀었다.



돌이켜보니 행복한 기억.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인생의 루틴과 별개로

'행복해지기 위한 장치'라고 어느 선배가 말해줬다.

자수가 되었든, 조깅이 되었든.

일상에서 벗어나 인생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요즘 그 장치를 찾는 중이다.


일단 이런 회상과, 사진 올리는 행위도 그 시도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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