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s 숨바꼭질

2005.09.02 23:04

mokmon 조회 수:1737





2005년 8월 31일, 회사 상영회......

부서에서 저녁에 프로젝트로 영화를 보겠다고 하여 준비위원이 되었고, 난 주로 기술적인 준비만 하고 이 영화의 편성은 다른 선배가 맡았다. 왜 다른 사람들이 그걸 안 믿는지 모르겠지만.

숨바꼭질은 우리나라에 여름 공포 영화 시즌에 알게 모르게 개봉했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영화다.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이 나오는 배우들의 이름값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뭐, 그럴만했다.

공포영화로 치기에는 순도가 부족하고, 스릴러로 치기에는 스릴이 없다. 식스센스 이후로 기막힌 반전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건 이해하지만, 아무리 반전 같은 상황이라도 그것을 노출시키지 않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다. 사실 숨바꼭질은 반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민망하다.

다코다 패닝.. 미국의 문근영.. 헐리우드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여배우.. 가 등장하는 것으로 물론 나는 즐겁게 봤다. 이 아이는 점점 배우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아이엠샘 때와 같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예쁘지는 않지만, 어린애답지 않은... 몰입 시키는 연기를 한다.

-------- 스포일러를 이야기하기 위한 스포일러.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스포일러를 싫어한다. 아무리 별거 아닌 것 처럼 보여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다 스포일러다. 예를 들어.

"이 영화는 반전이 있어. 반전은 내가 이야기하지 않을께"

반전이 있다는 것 자체로 영화보는 재미가 떨어진다. 영화 내내 감독의 의도를 의심만 하게 된다. 감독이 범인으로 지명하는 사람은 절대로 범인이 아님을 안다. 이보다 더한 스포일러가 어디있겠는가.

"찰리가 누구일까?"

찰리가 누구인지 말 안했으니 스포일러가 아니라구?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찰리는 사람이라고 말한것과 같다. 유령일수도, 사람일수도, 허구일수도, 기계일수도... 그 모든 가능성을 배제시킨다. 뭐, 사람이 아니지만 저런식으로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저런 말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일반적인 감성은 그렇지 않을걸.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찰리가 무엇일까?" 라고 말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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