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icon 스티브 잡스

2005.10.03 23:31

arale 조회 수:1634





제프리 영, 윌리엄 사이먼 지음, 임재서 옮김, 민음사, 2005.

"우아함과 간결함, 혁신의 반항아."
애플의 창업자 일군에 대한 저널리스트 시릴 피베의 평이란다.  

칭찬 일색 혹은 무표정한 시간순 나열일 거라는 내 예상을 깨고,
이 책은 프롤로그에서부터 저자의 시각을 분명히 보여준다.
망나니 스티브 잡스가 대머리 배불뚝이 네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나서야 사람 노릇 좀 한다는.

스티브 잡스는 예술가다.
즉, 주위 사람들의 인내심을 말끔히 소진시키는 데 비상한 재주를 타고 났다는 뜻이다.  
예술가에게 그것은 무의식적인 자의식의 발산이다.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기 때문에 자신이 주위에 어떤 민폐를 끼치는지 깨닫지 못한다.

그는 특정 분야에서는 집중력과 탁월함을 보인다.
화려한 언변가이고 (맥월드 기조연설을 공연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렸다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미혹하고 자연스럽게 이용해 먹는 놀라운 카리스마와 재능이 있다.
선견지명이 지나쳐 불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데다,
말도 안 되는 발상전환과 무모한 계획을 밀어붙이는 열정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거만과 독선과 아집과 변덕으로 늘 주위 사람들을 엄청나게 태웠다.
초기 애플의 직원들은 그를 경영자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만약 그를 사장으로 모셔야 했다면 회사에 남아있을 직원이 없었을 거라고 회상한다.

애플의 우아함과 간결함,
더 적은 수의 부품과 더 우아한 공학으로 더 훌륭한 성능을 발휘하는 애플의 스타일은,
공동창업자인 엔지니어 스티브 워즈니악의 작품이다.
스티브 잡스는 그것의 외형을 가꾸고 마케팅과 자금과 잔소리를 담당했다.
(그 둘이 최초로 팔아먹은 기판을 제작하는데 있어서도, 잡스는 거래를 했을 뿐
프로그램은 워즈가 다 만들었다. 잡스는 옆에서 콜라와 캔디만 사다줬다.
잡스는 소프트웨어를 전혀 몰랐고, 버그 잡는 데 걸리는 시간 지연을 이해하지도 못했다)


...

책은 오분의 일 정도 읽은 상태지만,
스티브 잡스에 대한 저자의 시각에 절절이 동감하고 있다.
(그렇다. 나는 예술가들에 대한 평가에 몹시 인색하다)
그들이 역사 속에 남을 동안,
나는 차라리 동시대 주위 사람들과 행복하게 어울리다 흔적없이 사라지겠다.

그런데 책 광고에는 "경영자들이 닮고 싶어하는 CEO 1위 스티브 잡스!"라고 씌어있다.
어쩌자는 거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 자기 앞의 생 file arale 2007.07.28 1776
60 중천 [4] file mokmon 2007.05.20 2180
59 캐비닛 file arale 2007.05.15 1575
58 Mr. Know 시리즈 외 이것저것. file arale 2006.11.08 1617
57 수집 - 기묘하고 아름다운 강박의 세계 file arale 2006.08.26 1610
56 신의 물방울 [3] file arale 2006.06.06 1682
55 아카시아 [4] mokmon 2006.03.30 1764
54 불의 기억 file arale 2006.03.11 1719
53 천상의 소녀 오사마 file arale 2006.02.23 1736
52 브로크백마운틴 [2] file arale 2006.02.07 1743
51 권력 power [1] file arale 2006.01.15 1633
50 공의 경계 file mokmon 2006.01.01 1578
49 최우현의 보석이야기 [1] file mokmon 2005.10.31 1714
» icon 스티브 잡스 [1] file arale 2005.10.03 1634
47 숨바꼭질 [2] file mokmon 2005.09.02 1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