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밤은 노래한다

2010.12.22 20:09

arale 조회 수:1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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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노래한다, 김연수, 문학과지성사, 2008.




6.25 때 경찰과 빨치산이 번갈아 들이닥쳐 서로 저쪽편 스파이랍네며 온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든 얘기는 들어봤다. 

그런데 1930년대 간도에서는 관동군과 중공군과 국민군과 조선군과 공산당과 민생단 기타등등이 번갈아 들이닥쳐 

서로 저쪽편 스파이랍네며 동네 사람들을 싹 다 죽였다.  

양측도 아니고 대여섯일고여덟 분파에서 너 우리편 아니지? 하는데 수가 있나. 


게다가 분파 내에도 여러 갈래가 있고 또 이리저리 합종연횡. 

조직 상부의 내분으로 조직을 말아먹는 경우도 부지기수. 

전략이 다르다는 이유로 동지의 총에 맞는 개죽음도 비일비재. 

당시 항일과 독립은 한 길로 내달릴 수 있는 목표가 아니었다.  


그래서 김연수는, 

전쟁 한가운데 있는 사람에게는 주관적 실재만이 존재할 뿐 객관적 실재는 알 수 없다고 썼다. 

객관적 실재는 나중에 통계로 파악될 뿐. 

현장을 살아냈던 사람 수만큼의 저마다의 실재. 

어느 것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골치 아프다. 

마음 아프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탄생배경도,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었다. 

(참고문헌 : 언젠가 읽을 것.

. 김일성과 만주항일전쟁, 와다 하루키.

. 상처받은 민족주의-1930년대 간도에서의 민생단 사건과 김일성, 한홍구 박사학위 논문)



혼돈 그 자체, 

옮고 그름을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그 시대, 

전후좌우가 수시로 바뀌던 그 시절, 

그 세찬 격랑, 격동기를 살아간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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